해무 –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벽

필자가 부산에서 살던 시절,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서 있다가 해무가 밀려오는 장면을 여러 번 본 적 있다. 처음엔 그저 뿌연 안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속도와 규모는 다른 어떤 안개와도 달랐다. 바다 수평선에서부터 천천히, 그러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흰 벽이 움직이며 다가왔다. 도시의 경계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건물과 풍경이 거대한 구름같은 장막 뒤로 숨어버렸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 더 읽기

신기루 – 사막 위 환상의 진실

한여름 오후, 뜨거운 도로 위에 물이 출렁이는 것 같은 착시 현상를 한번쯤은 본적이 있을것 이다. 가까이 가면 사라지고, 또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난다. 나는 어릴 때 그것이 정말로 물이라고 믿었고, 도로 끝에 큰 호수가 있는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물이 아니라 신기루(Mirage), 즉 빛의 굴절로 생긴 대기광학 현상이었다. 신기루는 ‘착시’ 현상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기 온도층의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