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 황혼 – 태양이 보이지 않아도 하늘이 파랗게 남는 이유

필자가 극지방에 머물렀을 때 가장 놀라웠던 순간 중 하나는, 해가 완전히 져서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갔는데도 하늘이 전부 검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남쪽 하늘부터 서서히 어두워지지만, 북쪽 하늘은 여전히 짙은 파란색과 보랏빛을 품고 있었다. 해는 이미 지평선 아래 깊숙이 숨어 있었지만, 하늘의 끝에서는 차갑고 건조한 대기 속에서 산란된 빛이 마지막 흔적처럼 남아 있었다.나는 그 파란빛을 … 더 읽기

달무리 – 달빛이 그리는 차가운 원형의 밤하늘

달무리를 처음 본 건 아주 추운 겨울 새벽이었다. 공기가 극도로 차갑고, 소리도 멀게 느껴지던 시간이었다. 달을 올려다보니 주변으로 커다란 고리가 희미하게 둘러져 있었다. 처음엔 달빛이 퍼진 건가 싶었지만, 형태가 너무 분명했다. 빛바랜 원형 고리가 달 주변을 정확하게 감싸고 있었다. 처음엔 눈의 착각이거나 안경의 김서림 같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자세히 보니 그 고리는 흔들림 없이 하늘에 … 더 읽기

무리 – 태양 옆에 나타나는 쌍둥이 빛

어느 맑은겨울날 문득 하늘을 보면, 태양 양옆에 둥근 빛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본 적이 있나요?태양처럼 밝게 빛나지만 태양과는 살짝 떨어져 있고, 마치 하늘에 태양이 두 개 뜬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빙정무리(Sun Dog)’ 혹은 ‘파르헬리온(Parhelion)’이라 불립니다.고위도 지역에서는 비교적 자주 보이지만, 한국에서도 조건이 맞으면 종종 관찰되기도 합니다.그 모습이 너무 신비로워 예로부터 ‘쌍태양’, ‘천상의 징조’로 불리웠던 현상입니다. 얼음 결정이 … 더 읽기

빛기둥 – 겨울 하늘에 세로로 솟는 신비한 빛의 정체

한겨울의 맑은날 밤, 도시 하늘을 올려다보면 공기 속에서 곧게 솟은 빛기둥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로 향하는 거대한 스포트라이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빛이 위로 뻗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불빛이 공중에 떠 있는 얼음 결정에 반사되어 생긴 착시 현상이다. 눈에 보이는 기둥은 빛이 길게 뻗은 것이 아니라, 반사광이 한 방향으로 겹쳐져 나타난 결과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