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 – 달빛이 그리는 차가운 원형의 밤하늘
달무리를 처음 본 건 아주 추운 겨울 새벽이었다. 공기가 극도로 차갑고, 소리도 멀게 느껴지던 시간이었다. 달을 올려다보니 주변으로 커다란 고리가 희미하게 둘러져 있었다. 처음엔 달빛이 퍼진 건가 싶었지만, 형태가 너무 분명했다. 빛바랜 원형 고리가 달 주변을 정확하게 감싸고 있었다. 처음엔 눈의 착각이거나 안경의 김서림 같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자세히 보니 그 고리는 흔들림 없이 하늘에 … 더 읽기